농사 이야기

2019, 농사 시작 - 고추씨 구입

sunis 2019. 1. 10. 15:38


오늘 농협에서 고추씨를 사왔다.

작년의 경우, 처음 하는 고추 농사라 비가림 품종을 선뜻 선택하지 못하고 노지형 고추 품종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1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경험한 것, 그리고 느낀 것을 기반으로 이번에는 품종 선택을 내 자신이 스스로 했다. 자기 책임으로 농사를 시작하는 실질적인 첫번째 내 농사인 것이다. 물론 고추씨 파종은 이달 중순쯤에나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농협에서 보유한 품종외에 비가림 품종으로 하나 정도를 더 종묘사에서 구매할 계획이다.


작년 한 해의 고추 농사를 회고하지 않을 수 없다.

좋은 것과 잘된 것은 그렇게 머리에 남질 않는다. 다만 이쉽고 미흡했던 점들이 머리에 남을 뿐이다.

가장 큰 아쉬움은 정식 후 초세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 고추가 웃자란 점이다. 이로 인해서 나는 고추 농사를 마감할 때까지 계속 애를 먹지 않을 수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확은 상상이상으로 나와서 주변 사람들의 놀라움을 불러 일으켰다. 전적으로 우연과 행운의 몫이었다.초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웃자란 고추줄기로 인하여 유인과 시비, 방제 등에서 늘상 애를 먹게 마련이다. 금년에는 과하지 않은 밑거름을 하고, 정식 후 1개월 정도는 초세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야 활 것이다. 그 관리의 전환점은 착과시점을 전후한 때가 되어야 할 것 같다.


고추씨를 사 놓고 보니 벌써 올 한 해 농사가 사실상 시작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1월 15일 경에는 고추씨를 파종해서 고추모를 길러야 하고 4월 중순경에는 정식을 하게 될 것이다. 그 기간 동안에 해야 할 일이 하나씩 계통적으로 머리에 떠오른다. 밭도 만들어야 하고 하우스도 정비하고 관수 시설도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금년에는 고추세척기와 전기 건조기도 마련해서 설치해야 한다. 농한기가 이제 사실상 끝나가는 것이다.


오늘(2019년 1월 14일) 종묘사에서 고추씨 한 봉을 더 사왔다.



비가림 전용으로 미리 선택한 고추씨는 매운맛이 중간 정도인 품종이라 매운맛이 좀 강한 품종을 하나 더 선택했다.

그런데, 고추씨를 구입하면서 든 생각 하나는, 고추가 질병에 취약한 특성에 따라 새로운 내병성 품종이 매년 새로 출시되는 경향이 강한데, 그러면서 씨앗 가격이 매우 높아지는것 같다. 그러니까 종래 지역농민들이 경험적으로 토양과 기후에 적합해서 지속적으로 선택하던 품종의 경우,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니 상품 목록에서 슬그머니 빠지는 대신 병충해에 강한 새로운 품종이라면서 새롭게 포장되고 이름이 붙여진 씨앗들만 종묘사에서 추천하는 양상이다. 그 가격은 종래의 것의 3~4배에 이르는 추세니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농가의 경우는 씨앗값으로만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흔하게 보게 된다. 즉 위의 칼라킬이란 품종은 1봉에 12만원에 판매하는데, 5~6마지기 고추농사를 짓는 농민이 이것으로 10봉 정도만 산다고 해도 120만원이 씨앗값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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