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2020, 텃밭 마늘파종

sunis 2020. 10. 6. 11:43

이게 농사이야기에 따로 쓸만한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집앞 건조장쪽의 텃밭이 대략 50평 남짓 공간으로 있는데, 그것도 이것 저것 배고나면 한 30평이나 작물을 기를만한 곳이라서 이곳에서는 집에서 먹을 고구마와 마늘을 심어왔다. 금년에도 추석이 지나고 고구마를 수확한 후 마늘을 심기로 했다. 지금까지 3째 동안 마늘을 심어왔는데, 그동안에는 동네분들이 옆에서 서둘러서 얼떨결에 벼락치기로 밭을 만들고 마늘을 심곤 했는데, 금년에는 그래도 그간의 보고 들은 것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하게됐다고 나름 절기를 맞추어서 수확을 하고 또 토양을 만들어가면서 농사를 계획할 수 있게 된것 같다.

 

고구마는 대략40Kg남짓 수확을 한것 같다. 상품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빈 텃밭을 놀리기도 그래서 심었던 것이기에 고구마순도 이웃에서 얻어서 심었고 밭 만들때 두둑을 좀 높게 한것을 제외하고는 딱히 신경쓴것이 없이 그냥 두었는데 그래도 남들에 비해서 수확이 나쁜편은 아닌셈이다. 올 해는 기상조건이 좋지 못한 탓인지 모든 농사가 풍작을 이루지는 못하고 평년에 비해 성과가 좋지 않다는 말들이 많다. 고구마를 수확한 땅을 삽질을 해서 토양을 엎어주었고 이제 토양을 고르게 평탄화시킨 뒤 퇴비와 칼슘유황비료, 용성인비등으로 기비를 한 후, 토양전면에 토양살충제(근충탄, 경농 3a+1b)를 고르게 뿌린 다음 마늘용 유공비닐 멀칭을 하고 씨마늘을 심으면 된다. 특히 기록해 둘 것은 밭을 만들 때 대개 토양살충제를 사용하는데, 이 때 방제방법을 제대로 알고 꼼꼼하게 방제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제품 설명을 보면 토양혼화처리 방식이 있고, 토양전면처리 방식이 있다. 전자는 약제를 뿌린 후 경운작업을 해주어 약제와 흙이 뒤섞이도록 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토양에 퇴비등을 처리한 한 멀칭직전에 평탄한 토양에 골고루 약제를 뿌려주는 것을 말한다. 마늘같은 경우에는 토양살충제를 토양전면처리하라고 되있다. 작년까지는 동네분들의 독촉으로 일을 처리하고 그분들의 말에 따라 토양혼화처리를 한것 같은데 방제방식의 차이도 유념해야 할것 같다. 

 

마늘밭 기비는 특이할 것이 없이 재배면적이 넓지 않으므로 퇴비 1포를 기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칼슘유황비료를 2kg,용성인비를 1kg정도 시비하기로 했다. 나는 칼슘유황비료를 비교적 애용하는 편이다. 토량개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작물의 내병성에도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은 내가 칼슘유황비료를 사용할 때 그 효과에 대해 회의감을 드러내면서 불필요하다고 한 동네분들의 농사결과와 나의 농사결과가 차이가 있음을 경험적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용성인비는 그 효과에 대해서 확신을 갖지는 못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퇴비등의 유기질 바료가 대체로 질소외의 비료성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충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이 용성인비의 시비라고 생각해서다. 예년에는 텃밭 농사에 불과한 것을 따로 농사이야기 게시판에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는데, 비록 작은 규모의 농사라도 그 경과를 기록해 두는 것이 경험축적의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아 금년에는 이것도 기록에 남겨 두려고 한다.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면 마늘농사에서 씨마늘의 파종이 끝나면 동절기를 지내는 동안 특별하게 할 일이 없다. 해빙기에 접어드는 이른봄에 마늘싹이 어느 정도 자라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관리가 필요한데, 작년의 경우 마늘잎에 녹병이 왔었던 점을 참고해서 이에 대한 대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그외 추비가 필요한 2월경에는 마늘밭 멀칭 비닐위에 퇴비를 골고루 뿌려서 눈이 쌓이고 녹으면서 서서히 비료성분이 스며들도록 하면서 해빙기에 칼슘유황비료를 멀칭 비닐위에 흩뿌려주는 것 정도가 신경을 쓸 일이다. 밭을 만드는 일이 마무리 되면 대략 10일을 전후해서 마늘을 심을 예정이다. 

 

 


 

마늘 파종준비를 끝내고 10월 10일 씨마늘을 심었다.

한 줄에 12구 짜리 유공비닐을 멀칭하여 모두 97줄에 마늘을 심었다. 1160구가 넘은 양이니 마늘이 잘 자라 준다면 대략 10접 정도의 마늘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의 양이면 텃밭 농사로 가족들과 나눠 먹을 수는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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