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1개동에 남아있던 뽕나무를 제거했다.
처음 이사와서 5개동의 하우스에 흉하게 널부러져 있던 오디 생산용 뽕나무들을 하나씩 치워나가던 일이 떠오른다. 최초 3개동의 오디밭을 정리해서 고추농사를 처음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음해에 1개동의 뽕나무를 정리하고 마지막 1개 동의 오디밭은 남겨두고 가족들이 먹을 오디로 생산했었는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보관성이 떨어지는 오디를 즙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뢰하고 착즙을 의뢰할 곳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 오디밭을 정리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뽕나무는 생명력이 강한 만큼 그 뿌리의 기세가 엄청나다. 그래서10년 넘은 뽕나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소형이라도 포크레인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4년전에 오디밭을 정리할 때는 이장이 트랙터로 끈에 묶어서 잡아 끌어내면 뿌리가 뽑혔는데, 그 새 더 자란 나무의 나이와 세력을 고려해서 포크레인을 동원해서 나무밑둥과 뿌리를 뽑아냈다. 포크레인을 통해서 드러난 뽕나무 뿌리를 보니, 이런 뿌리를 아내와 정리해서 밭을 만든 4년 전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제 우리가 생산하는 오디는 없어졌다. 오디 대신 불루베리로 작물을 옮겼다고 보면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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