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7

이웃 사귀기

사람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낯선 사람을 사귀어 가는 과정에서 비교적 심한 심리적 통증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그게 어린 시절 유난히 병치레를 많이하다 보니 사회성의 발달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있어서 그런것 같은데, 아무튼 나는 사람을 사귀는데 어려움을 느끼는게 사실이다. 며칠 전에는 우리보다 8년 먼저 이웃 동네로 이사를 온 내외분과 함께 전남 영광까지 가서 점심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 분들은 경기도 안산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왔는데, 우리집에서 마주 보이는 이웃 마을의 산기슭에 자리 잡은 경사지에 제법 넓직한 불루베리 밭을 조성해 놓으셨다. 그곳에서 보는 정경은 아주 시원하고 아름답다. 이렇게 지나는 사람이 보기에 좋은 곳이 실제로 그것을 만든 사람의 땀 흘린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란 ..

나의 이야기 2019.04.23

장모와 성경책

사진을 클릭하면 유튜브를 통해서 콜린 데이비스가 지휘한 모짜르트의 Vesperae를 감상할 수 있음 내 성경책은 요즘은 거의 읽지 않을 옛날 번역본이다. 그러니까 1956년 대한성서공회에서 발행한 오래된 번역체의 성경이다. 기독교인이 아닌 내가 이 성경을 갖고 있는 사연을 되돌아 보니 이승에서 작별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내가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나는 종교 문제로 처가의 반대에 직면한 경험이 있다. 즉 장모께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관계로 처가에서는 신자가 아닌 사람과 한 가족이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것 같다. 나는 당시에도 특정한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홀로 절에 다니는 어머니를 보아오던 터라 결혼을 계기로 갑작스럽게 교회에 가겠다는 말을 하는 것이 불편해서 결혼의 조건으로 교인이 ..

나의 이야기 2019.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