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7

철없는 대통령과 그 부인

구구절절 말로 위 제목의 내용을 풀어쓰다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이 사진 한 장으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역대 정권에서도 그렇지만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하는 경우, 이것은 일종의 공무상 출장에 해당할 텐데 , 그 부인이 꼭 함께 가는 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뭐 상대국에서 부부동반으로 초청을 받은 국빈방문의 자리라면 반드시 부인과 함께 가야 하겠으나 그렇지 않은 각종 회의 참석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참모들과 다녀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전두환 시대부터 대통령이 되면 외교를 이유로 대통령 내외가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일종의 관례가 되었는데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대통령 부인의 부적절한 처신이 늘상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점을 돌아본다면 이런 백해무익한 관행은 이제 고쳐져야 한다고 ..

나의 이야기 2023.07.25

블루베리 수확과의 처리

금년에 처음 블루베리를 수확하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정리할 부분이 있다. 먼저 블루베리 수확은 6월중에 종료된다는 것이다. 이게 기상 상황이 달라지면 차이가 있겠지만 크게 달라질 부분은 아니다. 작년의 경우, 일부 과실에서 블루베리가 결실을 맺었지만 수확을 목표로 할 수령이 아니라서 거의 대부분의 꽃눈을 제거했고 일부 결실된 과실은 맛을 보는 수준으로 처리했는데, 금년에는 나름 과실 수확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았다. 같은 나무에서도 가지에 따라 블루베리 과실의 크기가 다른 것을 보면서 그 원인이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수확을 하면서 관찰한 바, 결과지(과실을 맺게하는 가지)의 상태에 따라 과실의 결실 충실성이 달라지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즉 결과지가 미약하거나 짧은 경우 그곳에서 수정되..

나의 이야기 2023.06.29

온천 이야기

내 나이 또래는 대체로 목욕탕에 대한 기억이 아련하게 남아있다. 지금 이시대를 사는 젊은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지만 명절을 앞두고 붐비던 목욕탕의 분위기는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에게만 있는 어린 시절의 짙은 향수가 담긴 추억의 하나다. 목욕탕 직원이 잠자리채 같은 뜰채로 탕에 둥둥 떠다니던 때를 걷어내던 모습을 지금의 젊은 사람들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여탕으로 향하는 어머니는 목욕탕에서 빨리 나오지 말고 때를 천천히 불려서 깨끗하게 씻기고 나오라고 아버지에게 신신당부 했었고, 아버지는 나와 동생까지 아들 둘을 맡아서 씻껴야 했기에 힘이 들었겠지만 그래도 좌우에 아들을 하나씩 병풍처럼 두루고 목욕을 하는 것을 매우 흐믓해 하셨었다. 그러나 내 기억 속의 어린시절의 목욕탕은 그리 쾌적하거나 기분좋은 느..

나의 이야기 2022.12.27

속물주의와 교양

인간세상에서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해결해야하는 사람의 삶은 천상의 삶과 다를 수밖에 없기에 어차피 인생은 속물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속물과 그 속물들의 성공지향적 태도를 속물주의로 비난해왔다. 이것은 어쩌면 우리가 살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모순과 역설의 뒤엉킴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 속물이 아니기를 바라고 더러는 스스로도 속물일 수밖에 없는 현실의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한다. 여기서 인간의 가치와 인격의 등급이 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속물은 사전적으로 "교양이 없거나 식견이 좁고 세속적인 일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 된다. 결국 세속적인 문제에서 초연할 수 없어도 속물과 구분되는 인간의 행동적 표지는 교양과 식견의 유무로 판단할..

나의 이야기 2022.12.25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잡음

정치적으로 어느 진영에 속했는지를 불문하고 대통령 부인의 해외 순방 동반은 거의 매번 시끄러운 논란을 일으킨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 진영의 대통령 부인은 곱게 보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보기 싫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것 같다. 그런데, 진영을 구분하지 않고서라도 나는 대통령 부인의 언행과 그것을 둘러싼 이런 저런 소음에 짜증을 느끼고 있다. 정확하게는 전두환 시절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데, 대통령이 되고 나면 정상 외교의 이름으로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그 이전에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에는 별로 해외 나들이를 하지 않은 경우에 속하는데, 전두환 시절부터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정상 외교, 또는 내정과 외치를 구분해서 말하면서 대통령이 1년에 몇 차례씩 해외 여행을 다녀오는것이 당연하..

나의 이야기 2022.11.16

2022, 목포 나들이

고향이 서울인 사람이 특별한 인연이 없다면 목포를 자주 찾을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때 장아무개라는 친구 녀석과 겨울방학에 갑자기 제주도를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밤차를 타고 새벽에 내려 배를 기다린 곳이 목포였다. 내용적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 짜리가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고 야반 도주를 한 것이니 가출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가출은 크게 위험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해피앤딩으로 제주여행을 다녀온것으로 끝났다. 장아무개의 모친은 자기 아들이 나와 함께 제주도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잘 놀다 오라고 하실 정도였으니.... 아마도 그 때 나는 그래도 문제적 아이로 보이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러다가 월급쟁이 시절, 출장으로 목포를 다녀간 사실이 있..

나의 이야기 2022.10.18

[텃밭농사] 마늘을 심다

오늘은 고구마를 거둔 텃밭에 마늘을 심었다. 고구마를 캐내고 나서 밭을 일구고 퇴비와 비료를 뿌린 후 1주일 정도를 기다리다가 어제는 비닐 멀칭을 했고 오늘은 오전에 아내와 함께 마늘을 심었다. 시골로 이사를 한 후 이 텃밭에는 늘 고구마와 마늘을 심어왔는데, 그 양이 가족들이 나누어 먹기에 좋을 만큼이라 한 해도 거르지 못하고 있다. 마늘을 대략 1000쪽이 넘게 심은것 같다. 대략 10접 남짓한 마늘을 수확할 것인데, 이 정도의 양이면 서울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나누어 먹을 양으로는 딱 맞는것 같다. 마늘을 심은지 20일 남짓. 마늘이 싹이 나서 자라고 있다. 농사를 하다보면 가장 신비로운 부분은 씨앗이 싹을 틔워서 그 존재가 식물로서 형태를 완성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씨앗이 싹이 트고 떡잎이..

나의 이야기 2022.10.07

2022, 꽃무릇 보기

추석을 전후하여 선운사에는 꽃무릇, 일명 상사화라고도 불리는 꽃이 만개한다. 엄격하게 말하면 꽃무릇과 상사화는 다른 꽃이라고 한다. 그런데 외양이 비슷해서 그렇게 서로 바꾸어 부르기도 하는것 같다. 추석이 지난 즈음 문득 선운사 꽃무릇이 궁금해서 아내와 함께 오후에 선운사에 다녀왔다. 꽃무릇이 만개했다. 여름철 농사일이 바쁠때는 이런 저런 풍물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그런데 이제 대략 고추농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잠시 숨을 돌릴 짬이 나니 꽃무릇이 궁금해졌나 보다. 작년에 본 꽃무릇 보다 올해는 더욱 꽃무릇이 많아 보였다. 그런데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한 법이 세상 이치. 너무 과하게 꽃무릇을 관리해서 고귀함을 떨어뜨린 감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하면 사람들의 눈길이 덜 머무는 곳에 핀 ..

나의 이야기 2022.09.17

몰염치한 세상

요즘은 뉴스를 접하는 것이 불쾌하다. 그런 느낌이 든 적이 어쩌면 이미 오래되었지만 권력의 축이 바뀌고 나니 이런 저런 어수선함 속에서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요 며칠전 매우 특힌 뉴스를 접했다. 대통령 부인이라는 사람이 수천만원짜리 고가의 액서사리를 하고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다녀왔는데, 그 당시 착용한 목걸이등의 액서사리가 왜 재산등록이 되지 않았는가가 국회에서 논란이 되었다는데...... 나는 그 답변을 전해듣고 놀랐다. 무려 1억원에 가까운 고가의 액서사리를 지인에게 빌려서 사용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이 재산등록 신고에서 일부 사항이 누락된것 보다 더 심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사람은 자신을 남에게 돋보이게 하려고 제것이 아닌 남의 고가의 액서사리를 빌려서 치장하고 돌아다니지는..

나의 이야기 2022.09.02

돌고 돌아 결국 제자리

이 이야기는 어쩌면 음반과 관련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또 세상 살이에 관련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시골에 내려와서 살다보니 집중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조건이 과거 서울에 살 때 보다 좋은 편이다. 그래서 그간 사놓고 한 번 정도 듣고 치워둔 음반들이 적지 않았는데, 시골에 내려온 후 이런 음반들을 찬찬히 들으면서, 세상의 평판이라는 것이 시간속에서 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또한 대중에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진 통념이 반드시 모두에게 다 수긍이 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쇼팽이라는 폴란드 출신의 사실상 프랑스 피아니스트의 음악은 과거 그리 좋아하는 레퍼토리는 아니었다. 무언가 소모적이고 퇴폐적인 느낌이 짙게 풍기는 그의 짤막하고 감각적인..

나의 이야기 2022.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