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138

2021, 고추밭 만들기 (1)

금년 고추농사를 위한 밭만들기는 지난 겨울부터 시작되었지만 4월 17일 경 정식을 염두에 두고 오늘 1차 로타리 작업을 했다. 즉 어제까지 유박과 칼슘유황, 황산가리 비료외에 토양개량제인 뉴트리 세이브를 비료살포기를 이용해서 뿌린 후 스프링쿨러를 통해서 물을 뿌려두었더니 오늘 이장이 트랙터를 가지고 와서 밭만들기 위한 로타리 작업을 해주었다. 유박은 예년에 비해 다소 적게 시비한 셈이다. 100평밭에 4포씩, 그리고 150평밭에 6포를 뿌려주었으니 예년에 비해 대략 30%정도는 감량을 한 셈이다. 칼슘유황비료도 100평 밭 2개동에 각 1포(20kg)씩, 그리고 150평 밭에는 1.5포(30kg)을 뿌렸고 황산가리는 3개동 350평 밭에 2포(40kg)을 나우서 뿌렸고, 토양개량제인 뉴트리 세이브(60k..

농사 이야기 2021.03.26

2021, 고추모종 구입

금년 고추농사를 위한 모종 선택을 했다. 작년의 경우 모종을 이식하여 정식까지 육묘하던 중 고추모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모두 폐기한 일이있었고 그 상황에서 긴급한 대처를 위해 이장의 친구가 재배한 고추모를 얻어서 식재한 사실이 있었다. 그 당시 이장 친구에게서 받아온 고추모는 비가림 하우스에서 재배하기에 매우 적절한 절간을 유지하고 또 고추과실의 맛도 좋아서 매우 좋은 인상을 받은 모종이었기에 금년에도 같은 모종을 1봉(1,200립) 구입했다. PR파죽지세라는 이름의 모종이다. 그리고 종묘사에서 권하는 칼라병에 강하다는 칼라 원더플이란 모종 1봉을 함께 구입했다. 금년에는 직접 모종을 기르지 않기로 했다. 싹을 틔워서 이식할 때까지는 종묘사에서 길러주기로 했고, 이후 이식을 해서 본밭에 정식할 때까지는 ..

농사 이야기 2021.01.13

2021, 오디 겨울 전정작업

오디용 뽕나무는 대략 7월경 오디 수확을 마친 후 기존 가지를 거의 대부분 제거하는 전정작업을 한다. 그런 상태에서 새로 자란 가지에 다음 해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즉 전년도에 새로난 가지에서 금년도 결실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7월 8월 경에 가지를 친 뽕나무에서 새로 나온 가지는 의외로 많다. 특히 수형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주된 가지 아랫부분에 삐쭉삐쭉 나오는 잔가지는 의외로 많다. 이런 잔가지를 잘 제거해 주는 것이 과실 결실을 알차게 하는데 중요하다. 작년의 경우, 이 부분에서 실수가 있었다. 물론 동계 휴지기에 접어 든 오디 나무를 비닐 하우스를 모두 내린 상태에서 너무 따뜻하게 키운 것도 치명적인 큰 실수였다. 즉 과수의 동계 휴지기는 적당하게 외기 온도에 노출되어야 성장이 조절되..

농사 이야기 2021.01.10

2021, 폭설

도시에서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번잡스러운 교통사정이다. 그러나 이내 간선도로는 거의 대부분 제설차량으로 깨끗하게 정리가 되고 이면 도로도 수많은 차량의 통행과 막대한 염화칼슘의 투하로 곧 눈이 녹아없어지는 법이다. 그런데 시골에서는 눈이 많이 내리면 그렇게 쉽게 통행이 가능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시골로 이사 온 후로 첫 해 눈이 많이 와서 눈을 치우느라 고생한 기억이 나는데, 그 후 특히 작년에는 눈 다운 눈이 별로 목격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올 해는 첫 해보다 더 눈이 자주 그리고 또 많이 내리는것 같다. 특히 어제 오후 부터 내리고 있는 눈은 제설작업을 할 엄두가 나지 않게 내려 붓는다. 이런 정도의 눈을 보고 폭설이라고 하는것 같다. 특럭의 짐칸은 소복하게 내린 눈으로..

농사 이야기 2021.01.07

2021, 고추밭 정리

12월에 고추밭 정리를 시작했다. 늦게 익은 고추를 추려서 따내고 고추대를 모두 잘라서 말린 후, 하우스에서 꺼내서 불에 태워버렸다. 그리고 이랑을 덮었던 멀칭 비닐을 제거하고 점적호수를 제거한 후 볏짚을 깔아서 흙과 섞어서 로타리를 쳐주는 일이 밭 정리의 전부이다. 그런데 지난 해에는 2020년 고추농사 마무리가 조금 지체되었다. 그래서 2021년 1월 3일에야 로타라를 쳐주었다. 지난해에 비해 대략 보름 정도 지체된 감이 없지 않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농사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외에 다른 이유는 없었다. 3월 초순경에는 이 밭을 쟁기로 깊이 갈아 주는 일이 필요하다. 3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밭 정리에 나름 신경을 많이 썼다. 노지 고추 농사와 비가림 고추 농사는 밭 청소와 정리과정이 조금 다를 수..

농사 이야기 2021.01.04

2020, 홍고추 위탁판매

오늘 홍고추 20KG을 농협유통센터를 통해서 서울공판장으로 올려 보냈다. 그동안 생각은 있었지만 적정한 포장방법이 없었고 또 주변에 홍고추를 출하하는 사람이 없어 홍고추를 판매할 수 없었는데, 아내가 식초교육을 받는 곳에서 함께 교육을 받는 사람이 마침 자기집에 사용하지 않는 고추포장 박스를 줄 테니 홍고추를 출하해 보라고 해서 어제 고추를 수확해서 10KG씩 2개 박스를 농협유통센터에 가지고 갔다. 사실 건고추를 생산할 목적으로 고추를 재배하고 그를 통해서 서울의 친지와 주변 사람들에게 고추가루를 보내면서 작으나마 농사물을 생산하는 입장에서 시골 생활을 하다 보니, 농산물 유통의 폐쇄성으로 인해서 답답한 일이 여러 부분에서 느껴졌었다. 그러니까 추석이 지나서 수확하게 되는 고추는 말려서 판매해도 추석전..

농사 이야기 2020.10.27

2020, 텃밭 마늘파종

이게 농사이야기에 따로 쓸만한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니까 집앞 건조장쪽의 텃밭이 대략 50평 남짓 공간으로 있는데, 그것도 이것 저것 배고나면 한 30평이나 작물을 기를만한 곳이라서 이곳에서는 집에서 먹을 고구마와 마늘을 심어왔다. 금년에도 추석이 지나고 고구마를 수확한 후 마늘을 심기로 했다. 지금까지 3째 동안 마늘을 심어왔는데, 그동안에는 동네분들이 옆에서 서둘러서 얼떨결에 벼락치기로 밭을 만들고 마늘을 심곤 했는데, 금년에는 그래도 그간의 보고 들은 것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하게됐다고 나름 절기를 맞추어서 수확을 하고 또 토양을 만들어가면서 농사를 계획할 수 있게 된것 같다. 고구마는 대략40Kg남짓 수확을 한것 같다. 상품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빈 텃밭을 놀리기도 그래서 심었던 것이..

농사 이야기 2020.10.06

2020, 미친 고추가격 (2)

오늘 고추 수집상이 동네를 다니면서 고추를 사려고 매수가를 부르는 모습,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판매되는 고추가루 가격과 유튜브를 통해서 접한 시장 정보를 통해서 고추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고추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는 것을 느꼈다. 말리지 않은 생고추 40kg은 여전히 20만원에 거래가 된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면 고추를 말린 건고추나 또는 고추가루가 오히려 생고추 보다 싼 경우를 발견할 수 있다. 생고추 40kg를 말려서 소위 희나리라고 하는 건조중 상태가 좋지 못한 고추를 추려내면 대략 건고추 10근 정도가 나온다고 봐야 한다(통상 생고추 1관, 즉 3.75kg을 건조하면 건고추 1근, 600g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니 생고추가 40kg에 20만원이라는 말은 적어도 건고추는 근당 2만원이..

농사 이야기 2020.08.21

2020, 미친 고추 가격

우리 농원에서 재배하는 2물에서 4물까지 고추는 대부분 고추가루용으로 저온저장고에 보관하여 고추가루를 만든다. 그 이후 8월 하순부터 수확하는 고추를 수집상에게 판매하는데, 금년은 장마가 길어지는 바람에 첫물고추와 2물 고추와 3물 고추 중 수확 후 건조기간에 일기가 불순하여 화건이 불가피한 고추들은 일부 수집상에게 판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고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비싸다. 첫물고추는 비오는 틈틈히 간신히 양건으로 말리기는 했는데 고추 상태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8월 2일에 근(600g)당 1만원을 받고 100근을 팔았다. 이 정도면 금년도 고추값이 나쁘지는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고추 수집상들이 찾아와서 건조장에 널어놓은 고추를 보고는 고추시세를 부른다. 결국 세척한 후 건조기에서 물기..

농사 이야기 2020.08.14

2020, 고추세척건조 (2)

장마철에 고추를 수확하고 수확한 고추를 건조기를 통해서 말리는 과정에서 태양초의 세척건조 단서를 발견했다. 사실상 고추를 세척한 후 태양초로 말리는 경우에는 물기가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추를 건조장에 널어놓을 경우, 고추와 고추간의 접촉면에 맺힌 수분이 고온이 되면서 빨리 건조되지 않을 경우 고추를 무르게 할 위험이 높다. 그리고 세척 과정에서 고추 꼭지가 흔들리면서 그 틈으로 수분이 들어가서 고추가 부패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내가 굳이 세척 태양초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동네 사람들이 자기 일처럼 말리면서 그냥 말린 후 깨끗이 닦으라고 했다. 그런데 고추를 세척한 후 건조기에 넣어서 말릴 경우에도 수분이 남은 고추를 건조하는데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수분이 남아있는 고추채반..

농사 이야기 2020.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