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138

2020, 고추 세척 건조 (1)

고추를 건조할 때 친지들이 태양초를 원하기에 세척건조를 하고 싶어도 미루어왔다. 그런데 최근 길게 지속된 장마비에 날씨가 태양초 건조에 적합하지 않아서 고추를 세쳑하는 작업을 했다. 고무로 만든 물통(300L)에 절반 정도의 물을 받아서 식초2L를 희석한 다음 고추를 물의 절반 정도씩 나누어 물통에 넣은 후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고추를 위아래로 저어주면서 초벌 세쳑을 한다. 다음으로는 좀 작은 100L 물통에 초벌 세척한 고추를 옮겨서 흐르는 수도물에서 세척을 한 후 과일을 담는 작은 콘테이너 박스(27L)에 덜어 담은 뒤, 다시 호수에 연결한 수도물로 행구어 준다. 과일용 콘테이너 박스는 통상 배박스라고 하는 높이가 302cm(48L)짜리가 많이 쓰이는데, 우리는 오디를 수확해서 담아두는 그 절반 정도..

농사 이야기 2020.07.27

고추밭 차광막 설치

고추는 물관리와 온도관리가 중요한 작물이다. 한 여름 기온이 높을 때 고추꽃이 말라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대표적인 고온장해의 한 예이다. 고추는 각각의 꽃이 수정이 되어 열매를 맺는 작물이므로 고추꽃이 그냥 말라서 떨어져버리면 그만큼 고추 결실이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비가림 시설에서 고추를 기를 경우, 하우스내의 고온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골치거리다. 비용조건을 무시한다면 스마트팜으로 일컬어지는 최첨단의 시설로 상부의 더운 공기를 배출할 장치를 하고 또 따가운 햇볕을 차단할 장치를 하는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비닐 하우스에서 고추를 기르고 있고 또 그 밭에 별도의 막대한 투자가 꺼려지는 상황에서는 우선 차광망을 설치해서 고온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

농사 이야기 2020.07.19

[Referance] 고추재배 상담 사례 모음

다양한 고추농가의 재배사례에 대한 상담과 조언을 모아놓은 것임 평소에 내가 궁금했지만 딱히 물을 사람이 없어서 인터넷을 뒤지거나 유튜브의 비슷한 내용을 한 참 찾고 보던 일이 생각난다. 그런데 우연히 발견한 내용인데, 다양한 사례에 대한 상담내용을 발견했다. 이 중 한 개의 사례에서라도 내가 궁금했던 것을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거나 또는 고민하면서 결정하지 못했던 문제 해결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면 이 내용은 유익하리라고 본다. 그래서 공유하고자 한다. 고추농사에 경험이 많은 분들에게는 그리 중요한 내용이 아닐 수 있지만 나와 같이 농사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꽤 유익한 내용이 많아 보였다. 경험에 근거한 지식은 시간이 가면 그 가치가 점차 떨어지는 법이지만, 경험에 기반한 지식이 축적되면 지혜와..

농사 이야기 2020.06.26

2020, 선진농가 방문

오늘은 대산면에서 고추 농사를 32마지기(대략 6,400 평) 하는 선진농가를 방문했다. 고추농사 장인을 만난 것이다. 고추 농사의 규모는 창고쪽에 건조기가 20여대 죽 도열한 모습을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그외 여러가지가 초보 농부의 눈에는 생경한 것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사를 짓는 분의 농사에 대한 생각이 별스럽지 않으면서 또 상식적인 것을 발견한 것이다. 이 분(아직은 본인의 양해를 구하지 않아서 실명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다)은 친환경이라든지 또는 별스런 농법을 주장하는 것이 없다. 그냥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농사를 짓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니까 폭 7m 하우스에 고추를 1열로 3개의 이랑만을 만들어서 재배한다든지, 또는 노지 고추도 하..

농사 이야기 2020.06.12

2020, 마늘 수확과 고구마순 이식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 해에도 마늘을 수확한 후 고구마순을 이식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니 특기할 것이 없을 수 있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 토양의 변화와 농사일에 적응해가는 내 자신의 진화(?)에 대해서 이번에 마늘 수확과 고구마순 이식과정에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특기해 두기로 한다. 마늘을 수확하는 일을 특별하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냥 마늘을 뽑아서 줄기를 자르고 마늘 아래쪽 뿌리 수염을 자르면 되는 일이다. 그리고 고구마순을 이식하는 일도 특별할 것이 없다. 마늘을 심었던 밭을 일구어서 두둑을 만들고 비닐을 멀칭한 후 한 뼘 간격으로 고구마순을 심으면 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 일이 특별하지 않다는 느낌을 갖은 것은 지난 3년의 시골생활 경험이 있어서 가능한 것임을 문득 느꼈다. 우선 밭을 일구..

농사 이야기 2020.06.05

2020, 농사 경과(5월 24일)

5월이 이제 한 주를 남기고 거의 끝나가고 있다. 고추 정식을 한지는 1개월이 넘었고, 그외 텃밭에 이것 저것 심은지도 대략 1개월 가량 되어간다. 고추1차 유인작업을 마친 후 고추밭을 둘러보니 아직까지 진딧물 등의 해충 피해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런데 고추모의 바이러스 증상은 간혹 눈에 띄어서 지난 주에 50주 정도의 고추모를 구해서 새로 보식해 놓았는데 아직도 병증이 있는 고추모가 더러 보여 바이러스 약제를 사용하고 있다. 대체적인 의견은 바이러스 약제는 치료 자체는 불가능하고 더이상의 감염확산을 막는것이 약제 사용 목적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방제 시점의 상황에서 증상이 더이상 악화되지 않으면 그것을 성공적인 방제로 판단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고추는 벌써 제법 크게 자라고 있다. 방아다리 위로도 4..

농사 이야기 202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