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이야기 138

2022, 고추밭 만들기

3월 22일 볏짚을 뿌린고 1차로 로타리를 친 밭을 쟁기로 깊이 갈아주었는데, 이곳에 기비를 위해서 1차로 유박과 황산가리 비료를 뿌린 후 3월 29일 다시 로타리를 쳐서 이 비료가 토양에 골고루 섞이도록 했다. 100평 밭에는 유박5포(100kg), 황산가리 비료는 1/2포(10kg), 150평 밭에는 유박 7포(140kg), 황산가리 비료는 3/4포(12.5kg)씩을 뿌렸다. 점적 시설을 통해서 미생물과 비료를 수시로 관주하는 관계로 기비는 약간 부족한듯 해 주었다. 오늘(4월 3일)은 2차 시비로, 칼슘유황 비료(2포-3포-3포)를 뿌리고, 특히 뽕나무를 제거하고 처음 고추를 식재하는 밭에는 별도로 입상과석 1포를 더 뿌려주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토양에 혼화 처리할 살충제와 살균제도 함께 뿌린 후..

농사 이야기 2022.04.03

2022, 볏짚 뿌리고 로타리

시간이 좀 지난 이야기인데, 나는 매년 비닐하우스에 농사를 끝내고 나서 겨울에 볏짚을 뿌린 후 로타리를 친다. 이게 비료로서의 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은 거의 없고 토양의 물리적 조건을 개선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음은 이전에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매년 볏짚을 넣고 밭을 갈아서 농사를 짓는 것은 전반적으로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데, 이것은 흙을 만져보면 밭의 흙이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 5년 차에 접어드는 농사에서 첫 해에는 미쳐 볏짚을 준비하지 못한 상태로 밭을 만들어서 고추 재배를 했지만, 그 다음 해 부터는 매년 볏짚을 넣고 땅을 경운 하는 일을 빼먹지 않는다. 이런 볏짚뿌리기가 가능한 것은 이장이 매년 볏짚을 나누어 주어서 가능하다. 나는 논농사를 짓지 않아서..

농사 이야기 2022.02.02

2022, 오디밭 뽕나무 제거

마지막으로 1개동에 남아있던 뽕나무를 제거했다. 처음 이사와서 5개동의 하우스에 흉하게 널부러져 있던 오디 생산용 뽕나무들을 하나씩 치워나가던 일이 떠오른다. 최초 3개동의 오디밭을 정리해서 고추농사를 처음 시작했다. 그러다가 다음해에 1개동의 뽕나무를 정리하고 마지막 1개 동의 오디밭은 남겨두고 가족들이 먹을 오디로 생산했었는데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것이 한계가 있고, 무엇보다 보관성이 떨어지는 오디를 즙을 만드는 과정에서 신뢰하고 착즙을 의뢰할 곳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이 오디밭을 정리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뽕나무는 생명력이 강한 만큼 그 뿌리의 기세가 엄청나다. 그래서10년 넘은 뽕나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소형이라도 포크레인을 동원하지 않으면 안된다. 4년전에 오디밭을 정리할 때는 이장이 트랙터로..

농사 이야기 2022.01.08

2022, 고추씨 구입

올 해 기를 고추씨를 구입했다. 고추가루 맛이 좋은 파죽지세와 내병계 품종으로 종묘사에서 추천하는 칼탄역강으로 각 1개씩 구입했다. 올해로 고추농사 5년째. 서울에 있는 가족 친지들에게 고추가루를 보내는 처지에서는 고추가루의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서 3년째 파죽지세를 선택했고, 다른 품종은 내병계 품종으로 칼탄역강을 추가로 선택했다. 칼탄역강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칼라병, 탄저병, 역병에 강력한 저항성이 있는 품종이라고 한다. 원래 뭐든 다 잘한다는 건 다른 말로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천하의 대세가 고추모종은 값비싼 내병계로 통일되어가는 추세고, 고추맛이 좋은 과거 품종은 점차 시장에서 사라지는 형국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고추씨를 고르면 사실상 고추농사가 시작..

농사 이야기 2022.01.04

2021, 포장 박스와 스티커 제작

시골에서 작게나마 농사를 짓고 그 수확을 서울에 있는 친지들에게 택배로 보낼 때, 늘 적당하게 보기 좋은 박스가 없는것이 마음에 걸렸다. 뭐 마트의 라면박스 등 멀쩡한 것을 구해다가 택배 포장박스로 사용하기도 하곤 했었다. 그래서 백방으로 수소문하면서 적당한 포장박스를 알아보았으나 별도의 인쇄된 박스를 제작 하려면 최소 주문수량이 1,500매는 되어야 한다고 하여 선뜻 박스제작을 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왔다. 비용도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일년에 100개를 쓸 수 있을까 말까한 규모의 농사에 1,500매 이상의 박스를 제작하여도 실제 그것을 보관할 공간이 따로 없다는 점이 박스 제작을 어렵게 했다. 그러던 중 나름 머리를 써서 아무것도 인쇄된 것이 없이 깨끗한 기성품 박스를 주문하고 그 박스에 우리 농장의..

농사 이야기 2021.09.02

2021, 가장 분주한 8월

8월은 고추 농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바쁜 달이다. 올 해는 기상 조건이 예년에 비해 좋아서인지 고추 수확이 전년에 비해 대략 2주 정도 빨랐던것 같다. 대략 7월 중순부터 고추 수확이 시작되는데, 우리는 부부가 완숙된 고추를 직접 따서 세척하고 건조하는 과정을 담당하는 까닭에 고추 수확의 주기가 대략 10일 정도가 된다. 물론 비가 계속 내리는 등 기상조건이 나쁠 경우에는 그 수확주기가 연장되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7월 말경에 2물 고추를 땄고 8월 초순에 3물 고추를 땄으며 비가 오락가락하여 8월 중순이 지나서 4물 고추를 따고나서 이제는 5물째 고추 수확을 앞두고 있다. 그러니까 8월을 고추를 따고 건조하고 건조된 고추를 꼭지를 따고 고추가루를 만드는 일에 한눈 팔 겨를이 없다. 이 모든 과정은..

농사 이야기 2021.08.26

2021, 고추 건조

장마비가 그치고 7월 13일 부터 고추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대체로 첫물 고추는 건고추로 별로 인기가 없다. 그래서 늘상 건고추를 말려서 수집상에게 첫물고추를 판매할 때는 좋은 값을 받기 어렵다. 대체로 이런 저런 트집을 잡으면서 고추값을 깎으려고하고 고추 작황이 좋아서 가격이 좋지 않다는 둥 말이 많다. 그런일로 수집상들과 신경전을 벌이는것이 귀찮아서 금년부터는 첫물고추 부터 선별을 하여 10KG박스에 포장한 후 가락동 시장에 경매를 붙였다. 홍고추값은 전문으로 잘하는 사람은 8만원 정도도 받는 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4만원대의 가격으로 홍고추를 판매했다. 경매 수수료가 4%이고, 서울로 홍고추를 갖고가는 운임이 박스당 1,000원, 그리고 이곳 농협에서 출하를 관리하는 수수료가 0.45%다. 그래..

농사 이야기 2021.07.22

2021, 아스파라거스 재배 교육

어제는 김제에 있는 농식품교육원에서 아스파라거스 재배 교육을 받았다. 딸 아이를 비롯해서 젊은 층에서 많이 선호되는 농작물이기도 하고, 규모를 크게 하지 않고 가족 친지들과 자급할 수 있는 소규모 농사에 중점을 두는 나로서는 이런 작물이 재배하기 좋고 재배하여 수확한 후 처리도 어렵지 않을것 같아 교육을 신청했는데, 당초에는 교육대상자로 선발되지 않았으나 교육일(7월 8일) 전 날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전화를 받아서 교육을 받으러 갔다. 하루 7시간의 교육이므로 심도 있는 내용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스파라거스의 특징과 재배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 그리고 시장성 등을 통해서 아스파라거스 재배 여부를 판가름할 기본지식은 갖출 수 있는 유익한 교육이었다. 교육이라는 것은 관심과..

농사 이야기 2021.07.09

2021, 홍고추 수확

이걸 아직은 첫물 고추를 수확했다고 하기는 좀 이른것 같고, 아무튼 어제 아내와 하우스에서 잘 익은 홍고추를 80kg 정도 수확을 했다. 본격적인 고추 수확이 시작된것은 아니지만 첫물 고추 수확에 이르기 전 방아다리 등에서 시작한 고추들이 제법 많이 익었기에 익은 고추들을 따주었다. 그리고 그 중 선별을 해서 50kg은 홍고추로 따로 박스 포장을 한 후 오늘 농협 유통센터에 갖다 주었다. 이곳에서는 서울 가락동 농산물 시장으로 매일 농산물을 올려 보낸다. 도매상에서는 경매가 이루어지면 그 결과에 따라 5%정도의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대금을 계좌로 입금해 준다. 어쩌면 내 물건에 대한 가장 공정한(?) 가격 결정 시스템이다. 이 방식에도 문제점이 많이 지적되지만 그래도 소위 밭떼기나 수집상이 부르는 대로 ..

농사 이야기 2021.06.30

2021, 고추 칼슘제 관주

작년부터 고추에 칼슘제를 공급하는 것을 엽면시비 대신 관주로 대체하였다. 초가에는 각종 칼슘제를 사서 엽면시비를 통해서 칼슘 보충을 해 주려고 노력했으나 그것은 적정한 수분공급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별로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수분 공급을 하면서 동시에 칼슘제를 공급할 수 있는 관주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작년부터 내가 사용하는 칼슘제는 하베스트 Ca18 이란 제4종 복합비료이다. 즉 이것은 약이 아니라 비료라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농민 중에서는 엽면시비를 하는 칼슘제를 마치 농약의 일종으로 이해하는 분도 있은데, 칼슘이란 영양 성분을 보충해주는 것이므로 비료의 일종으로 보아야 한다. 제4종 복합비료라는 것은 비료의 주요 성분인 NPK가 10%이상인 것으로 물에 타서 잎에 뿌려주거나 관주를 통..

농사 이야기 2021.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