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서울인 사람이 특별한 인연이 없다면 목포를 자주 찾을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때 장아무개라는 친구 녀석과 겨울방학에 갑자기 제주도를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밤차를 타고 새벽에 내려 배를 기다린 곳이 목포였다. 내용적으로는 고등학교 2학년 짜리가 부모의 허락도 받지 않고 야반 도주를 한 것이니 가출이나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가출은 크게 위험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해피앤딩으로 제주여행을 다녀온것으로 끝났다. 장아무개의 모친은 자기 아들이 나와 함께 제주도에 갔다는 사실을 알고는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잘 놀다 오라고 하실 정도였으니.... 아마도 그 때 나는 그래도 문제적 아이로 보이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러다가 월급쟁이 시절, 출장으로 목포를 다녀간 사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