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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염치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어려움

염치(廉恥)라는 말은 체면과 부끄러움을 아는것을 말한다. 결국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아는지의 여부에 따라 사람의 평가와 값이 달라진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염치는 개나 줘 버리고 적당한 처세와 간교한 말로 자신을 속이면서 사는게 지혜롭게 사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그 염치를 아는것은 이성적인 각성의 차원을 넘어선 인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일본 사람들은 염치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가장 심한 욕이라고도 한다.   내가 사는 이 시골에 나보다 20세가 많은 노인 회장이 계신다. 이 분은 대체로 사람들에게 그렇게 높은 명성이나 평판을 얻고 있지 못했다. 내가 직접 경험한 바로는 남들이 쉽게 말하듯이 성격이 괴팍한 노인이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남의집 일을 해주면서 자기 ..

나의 이야기 2024.06.04

[2024] 복분자가 익어간다.

복분자는 아내의 의견이 반영된 작물이다. 지역 특산물로서 농협에서 전량 수매를 하고 가격도 높아서 많은 사람들이 많이들 재배하지만 나는 가시가 있는 작물의 특성상 재배에 곤란함이 예상되어 기꺼이 복분자를 재배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해 이른 봄, 노인회장이 주는 묘목을 가져다가 1년 내내 길러서 금년에는 수확을 기대하게 되었다. 복분자 나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농작업용 가죽장갑을 끼어야 할 정도로 가시가 성한 작물이다. 지난해 연말에 다리 골절로 입원하는 바람에 금년 봄 나무의 관리를 아내가 홀로 감당했다. 그런데 올 해 예상되는 수확은 기대 이상일것 같다.  시골에 이사해서 제일 처음 기른 작물이 고추였지만, 고추는 시류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면서 그렇게 좋은 작물은 아닌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

농사 이야기 2024.05.30

[2024] 고추방제, 불루베리/복분자 EM엽면시비 및 관주

고추농사는 정식 후 5월 중순 이후 진딧물 방제가 중요하다. 대체로 본격적인 방제작업에 들어가는 시기는 정식한 고추가 제법 자라서 곁순을 제거할 때 쯤으로 보면 될 것같다. 진딧물, 총체 및 나방 용 살충제와 흰가루병 등 예방을 위한 살균제를 함께 섞어서 본격적인 고추밭 방제 작업을 했다. 곁순 제거는 참 고단한 일이다.  일일히 고추 곁순을 하나씩 따주어야 하는데 그래야 병충해 방지에도 유리하고 방제작업도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 부터는 고추 성장세에 따라 V형 지주대를 설치해 주어야 할 것 같다.   불루베리와 복분자 밭에는 주 1회 500배 희석한 미생물(EM) 관주와 1000배 희석한 엽면시비를 병행하고 있다. 미생물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만 토양에 해로울 것은 없다고 믿으면서 사용한..

농사 이야기 2024.05.25

미생물을 받아 오면서...

예년 같으면 4월 부터 미생물을 받아와서 밭에 심은 작물에 물을 줄 때 타서 주었었다. 오늘은 농사일을 걱정하면서 미생물을 받아 왔다. 아마 4년전 쯤이었을까? 모든 초행길은 다 낯 설었지만 유독 시골길은 처음 갈 때는 싱숭생숭한 법이다. 아내와 함께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받으면서 10분 여를 트럭을 타고 가던 일이 떠올랐다. 농사일도 서툴고 과연 우리가 이곳에서 적응할 수 있을지 확신을 갖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둘이 꼭 붙어서 일을 함께 하면서 그런 불안과 근심을 이겨냈었다.  그 길을 오늘 가는데 울컥하는 격정에 차를 한 쪽에 세우고 한 참을 흐느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초행길의 생경함이 서로에게 주는 감정을 공감했던 감회가 감정의 빗장을 무너뜨린것이다. 아마, 3년 정도까지는 그런 감정으..

나의 이야기 2024.05.21

49재와 종교에 따른 사후 세계에 대한 소망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는 절에서 49일 째 천도재를 올렸다. 절에 다니던 어머니의 뜻에 따른 것이었으나 그 취지가 유족의 입장에서 거슬리는 바가 없었다. 그러나 아내의 경우, 장모대에서 부터 기독교인이었던 관계로 절에서 치루는 49재를 올리지 못했다. 다만 미욱한 인간이 알지 못하는 인간 사후의 세계에 대한 갑갑함으로 딸내미와 둘이서 장지를 찾아서 마음속으로 명복을 빌었다.   그러고 보면 불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는 참으로 판타지의 특성이 다분하여 기독교의 간명한 사후세계와는 구별되는 점이 인상적이다. 범신론에 가까운 종교관을 갖은 나로서는 현생을 살아가는 자의 죽음의 대비라는 점에서는 불교의 사후세계관에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이 나라의 종교문화는 참으로 지구상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

나의 이야기 2024.05.20

39주년..

오늘은 결혼 39주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 딸 아이가 내려오면서 제 어미가 좋아하던 조각 케이크를 사가지고 왔다. 유난히 빵을 좋아했고 또 케이크류를 좋아했었다. 드러내고 좋고 나쁨을 말하지는 않는 셩격이었지만 워낙 입에 달게 느껴지는 케이크를 좋아한 사람이었기에 딸내미가 사오는 케이크를 나는 늘 아내에게 양보했었다. 물론 그래도 그것을 꼭 함께 나누어 먹자고 하는 사람이었지만 나는 홍차를 마련해 주면서 너무 달아서 싫다고 했었다. 내가 우려낸 홍차와 케이크를 먹으면서 흐뭇해 하던 모습이 선하다.    오전에 딸내미와 함께 불루베리 하우스의 출입문에 새의 출입을 막을 망을 설치하고 고추를 심은 비닐하우스의 일부 작게 손상된 부분들을 보수용 테이프로 보강 한 후, 점심을 먹고 아내가 있는 곳에 다녀왔다. ..

나의 이야기 2024.05.18

[2024] 복분자 순처리

복분자가 수정되어 열매가 커가면 웃자란 새순의 정리가 필요하다. 지난 5월 5일경 한 번 웃자란 새 순을 정리해 주었는데 그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과 그 사이 새로 자란 새 순을 오늘 2차로 정리해 주었다.   복분자는 벌써 과실이 맺혀서 커가고 있다. 작년 이른 봄에 복분자를 심고 올 해 수확을 기대하면서 복분자 줄기를 정리한 것은 오롯이 아내가 모두 한 일이다. 지난 12월 발목 골절 사고로 인해서 올 해 2월 부터 복분자 줄기를 유인줄 사이에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 줄기들을 고정시키는 일은 모두 아내가 혼자 한 일이었다. 탐스럽게 결실한 복분자를 보면 참 흐뭇해 했을 것이다.   노인 회장의 말에 의하면 5월 말경이면 수확이 가능할 수도 있으니 물관리를 잘 해 주라고 한다.

농사 이야기 2024.05.17